
요즈음은 두통이나 어지럼증 또는 건강검진 등 여러 이유로 뇌 MRI나 MRA 영상을 찍는 분이 많은데 예상치 않게 뇌동맥류라고 부르는 머리 속 혈관꽈리가 발견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뇌동맥류가 터져 심각한 상태로 응급실로 와서야 그 존재를 알게 되었지만 최근 들어 영상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터지지 않은 뇌동맥류가 눈에 띄게 되었습니다.
뇌동맥류가 생기는 원인은 아직 확실치 않지만 고령, 고혈압, 흡연, 과음 등이 위험인자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하버드 대학병원에서 30세에서 60세 사이의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한 환자-대조군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흡연 여성의 경우 터지기 전의 뇌동맥류가 발견될 위험이 비흡연자의 4배라고 합니다. 특히 고혈압이 있는 여성이 담배를 피우면 뇌동맥류의 위험도가 더 올라 7배에 이릅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젊은 여성의 흡연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고 하겠습니다.
터질 가능성이 높은 뇌동맥류라면 예방 차원에서 코일로 꽈리 속을 채우는 중재술을 시행합니다. 하지만 모든 뇌동맥류가 중재술의 대상은 아니고 크기, 위치, 모양을 고려해서 예방 치료를 할 것인지 결정합니다. 따라서 우연히 뇌동맥류가 발견되었다면 뇌혈관질환 전문가의 의견을 구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미 혈관꽈리가 생겨서 언제 머리 속에서 터질지 몰라 불안해 하는 것 보다는, 이것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더 좋겠지요. 따라서 담배를 피우지 말고 고혈압은 잘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출처 - The 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