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이 지났나 하고 스스로 돌아볼 때 정말 세월이 빨리 지나간다는 것을 느낍니다.
제게 오시는 환자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심정으로 뇌졸중 소식지를 처음 시작하였습니다.
단색 인쇄로 시작하였던 것이 그간 많이 발전하여 컬러 인쇄로 화사해졌고, 1,500부정도를 외래 다니시는 분들에게 편지 형식으로 보내 드리던 것이 홈페 이지를 갖게 되어 더 널리 정보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소중한 나무를 키우는 심정입니다. 얼마 전까지 연구비의 일부를 쪼개서 발행하였지만 요즘은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늘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뇌졸중과의 싸움은 의사에게만 의지하면 안됩니다. 환자 본인과 보호자의 끈기와 노력이 필요하지요. 처음에 마비가 오고 말이 어둔해질 때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 느껴 열심히 치료하다가 병세가 좋아지면 시간 이 지나면서 점차 느슨해지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특히 회복이 잘 되어일상 생활에 큰 어려움 없을 정도로 좋아진 후에는 방심하기 쉽습니다. 자기 관리를 소홀히 하여 응급실에서 다시 만날 때가 가장 안타깝습니다.

“평생 회원권을 사셨다고 생각하세요!”제가 환자들께 자주 드리는 말씀입니다. “언제까지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평생입니다. 재발하는병이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인연을 맺게 되어 20년 이상 만나는 분들 도 많은데 이제는 부부가 같이 오시거나 심지어는 부자, 모녀가 제게 다니는 분들도 생겼습니다. 별일 없이 오래 다니는 분들은 계속 자기 관리를 잘 해오신 분들입니다.뇌졸중 예방을 위한 자기 관리라는 것이 사실 대단한 내용은 아닙니다. 약을 꼬박꼬박 챙기기, 적당한 운동을 매일 하기, 싱겁게 먹기, 주기적인 혈압 측정, 식사와 몸무게 관리 등 너무 자주 들어 잘 알고 있는 것들이지요. 무슨 묘방이 없나 기대했는데 실망하셨나요? 묘방 있습니다.그것은 실행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자기 관리를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지 알려 드리고,잊을만하면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기억하실 수 있도록 하자는 목적으로 소식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실제적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채워갈 예정이니 열심히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0년간 소식지 발간에 애써준 과거의 그리고 현재의 우리 팀원들의 노고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끌어오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간의 수고에 감사합니다.
끝으로 뇌졸중 소식지를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연말연시를맞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