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소식지 10주년을 기념하여 이번 호에서는 뇌졸중과 관련된 인물을 살펴보고 그에게‘뇌졸중’이 끼친 영향과 이를 극복하고 위대한 업적을 남기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인물은 18세기 바로크 음악의 어머니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입니다.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이하 헨델)은 1685년2월 23일 독일에서 출생한 작곡가로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요한 세바스챤 바흐와 함께바로크시대의 대표적인 음악가입니다.

헨델은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인생의 대부분을 영국에서 보내며 수 많은 오페라/성악곡, 실내악곡, 관현악곡 등을 작곡하 였습니다. 영국에서 훌륭한 음악가로 대접받으며 승승장구했던 헨델은 중년 이후에는 지병으로 많은 고생을 했고 1737년 4월 13일, 그의 나이 52세에 뇌졸중으로 쓰러지게 됩니다.

헨델은 어머니와 할머니가 모두 뇌졸중으로 사망한 가족력이 있었고 평소 화를 잘 내는 다혈질적 성격, 과도한 체중, 극단 운영 실패 및 경제적 파탄이 가져온 엄청난 스트레스 등 뇌졸중이 유발될 수 있는 여러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오른손을 쓰지 못하게 되었고 얼마 후 회복되었다 다시 악화되는 일시적 마비 증상과 간혹 혼돈 상태에 빠지고 대화가 불가능했다는 기록을 통해 실어증 혹은 심한 발음장애 증상을 경험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이후에는 왼쪽 눈의 시력이 갑자기 나빠졌다가 좋아지는 시력 감퇴증세도 보였는데 이 모두 뇌졸중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경동맥에서 발생한 혈전이 중뇌동맥과 안동맥으로 흘러 들어가 반신마비나 실어증 그리고 망막 손상으로 인한 실명에까지이르 게 된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헨델은 이러한 장애를 극복하고 1741년, 단 3주 만에 ‘메시아’를 작곡하며 이듬해 1942년 4월 13일 세상에 발표하게 됩니다. 초연 당시, 영국 국왕이었던 조지 2세가 이 곡을 듣던 중 너무 놀라 벌떡 일어났다는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며 오늘날에도‘메시아’중‘할렐루야’합창이 연주될 때는 청중 모두 기립하는 것이 전통으로 남아있습니다.

헨델은‘메시아’를 완성한 후“신께서 나를 찾아오셨던 것만 같다” 고 표현한 만큼 스스로도 믿기 힘든‘삶’에 대한 의지력과‘창작’을 향한 열망으로 뇌졸중을 딛고 일어섰습니다. 그의‘삶’을 향한 의지와 기도, 그리고 신께 드리는 감사와 찬미가 모두 응집되어 있는 ‘메시아’를 들으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 위안과 용기를 얻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