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알고 있던 질병이었습니다. 서양에서는, 기원전 2000여 년 전에 기록된 고대 페르시아의 문헌에서 뇌졸중이 처음 기록 되었으며 기원전 400년 무렵에 활동하던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가 뇌졸중의 증상을 자세히 서술하였습니다. 중국 의학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기록된 황제내경에 뇌졸중과 유사한 증상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뇌졸중의 증상에 대한 정확한 기술과 그 원인에 대한 연구는 1600년대가 되어서야 과학적 토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17세기 중반에 활동한 스위스의 병리학자 웹터는 갑작스러운 마비, 의식 소실 이후 사망한 환자의 뇌를 부검하여,뇌출혈(출혈성뇌졸중) 로 사망 하였음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이후에 웹터는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 혈관의 해부학적 구조를 연구하고, 뇌 혈관이 막혀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이 차단될 때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이후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뇌 혈관이 막히는 원인을 잘 모르고 있었는데, 19세기 말에 활동한 독일의 의사 비르효가 혈전이 생성되어 혈관 폐색이 발생함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러나 뇌는 단단하고 두꺼운 두개골로 보호되어 있기 때문에, 20세기가 되어서도 뇌졸중의 진단은 경험 많은 의사의 진찰에만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영국의 공학자인 하운스필드가 1967년에 현대적인CT(컴퓨터 단층촬영)의 원리를 고안하였고, 1971년 10월 1일 세계 최초의 CT 영상을 얻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뇌졸중 가운데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성 뇌졸중을 감별하여 진단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각각의 뇌졸중에 적절한 치료를 하여 많은 뇌졸중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CT촬영은 급성 뇌경색을 진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곧 알려지게 되었고, 이는1970년대 후반 발명된 MRI를 통해 극복되었습니다. MRI는 뇌출혈은 물론이거니와,CT가 진단하지 못하는 급성 뇌경색도 영상화할 수 있어 급성 뇌졸중 환자의 진단과 치료가 엄청나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를 진단하는 것을 넘어서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사람을 미리 발견하여,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게 예방하는 진단 방법 개발에 많은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가지뇌졸중의 위험 인자들이 발견되어 예방에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각 개인의 뇌 상태에 특화된 개별적 뇌졸중 예방 및 치료방법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